허삼관 매혈기 - 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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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두 종류로 나뉜다. 재미있는 소설과 재미없는 소설. "허삼관 매혈기"는 어디에 속할까. 이상하게도 읽고 있을 때에는 참 재미가 없다고 느꼈는데,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 내용이 없는 소설이라고 느꼈는데, 다 읽고나서 책을 덮는 순간에는 재밌게 읽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책이었다. 이런류의 소설을 안읽어봐서 Paromix군이 아직 적응을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_-

간단한 줄거리는 책 제목이 알려주는 그대로다. 허삼관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마을 사람들이 피를 팔러가는 길에 동행을 하게된다. 피흘려 번돈으로 결혼을 한다. 그리고 집안에 큰 문제가 생길때마다 피를 팔아 고비를 넘기게된다는 내용이다.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 거라는 것을 안 셈이지요. 제가 공장에서 번 돈은 땀으로 번 돈이고, 오늘 번 돈은 피 흘려 번 돈이잖아요. 이 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써 버릴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쓰도록 해야지요.
- 허삼관 매혈기 中 -

중국 소설은 처음이다보니(영웅전과 삼국지를 제외하고) 위화라는 작가는 처음들어봤는데, 이 작가의 문체가 독특하다. 처음 읽으면서 느꼈던건 고등학교때 배웠던 고대소설을 읽는 느낌이랄까. 뭔가 일이 생기는 것 같으면 빠르게 마무리 되고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간다. 스토리가 워낙 빠르게 지나가서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힘들정도였다. 읽다보니 좀 나아져서 책의 삼분의 일쯤 읽었을때에서야 적응이 된 Paromix군이다.


일락아, 오늘 내가 한 말을 꼭 기억해 두거라.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 한다.난 나중에 네가 나에게 뭘 해 줄거란 기대 안 한다. 다만 내가 늙어서 죽을 때, 그저 내가 널 키운 걸 생각해서 가슴이 좀 북받치고, 눈물 몇 방울 흘려 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 허삼관 매혈기 中 -

허삼관 매혈기는 한 가장에 대한 이야기다.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남편이자 아버지이지만,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허삼관은 항상 가족의 편에서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돈이 필요하다면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하면서 까지 가정을 지키려 노력한다. 처음에 함께 피를 팔았던 사람들이 피를 팔다 목숨을 잃는 것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꼭 우리들의 아버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설령 목숨을 파는 거라도 난 피를 팔아야 합니다. 저야 내일 모레면 쉰이니 세상 사는 재미는 다 누려 봤지요. 이제 죽더라도 후회는 없다 이 말이죠. 그런데 아들 녀석은 이제 스물한 살 먹어서 사는 맛도 모르고 장가도 못 들어 봤으니 사람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 지금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지...
- 허삼관 매혈기 中 -

새로운 느낌의 소설을 하나더 알게해준 책이다. 조금 아쉬웠던게 있다면 지금의 중국이 되기까지의 근현대사를 조금 알고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배경이 되는 시대에 대한 지식이 있었더라면 책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Paro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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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omix | 2007/01/25 23:24 | ■□ 책 이 야 기 □■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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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 Last Paromix -.. at 2008/01/03 00:24

... ?)하진 마세요. 기대한(?) 내용은 아닐지라도 책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답니다.^^중국에서 건너온 책은 많이 읽어볼 기회가 없어서 읽어본 것이라곤 <허삼관 매혈기>와 이 책 두 권이 전부인데, 두 권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고르는 운이 좋았나봅니다. (Paromix군은 심사를 숙고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없이 책을 고릅니다. ... more

Commented by 주연 at 2007/01/25 23:27
세번이나 읽은 책이에요..
Commented by 가지 at 2007/01/25 23:56
거봐요. 읽다보면..그리고 다 읽으면 잼있다 느낄꺼라 했쟈나. ㅋ
나두 그랬다구-
Commented by 海月 at 2007/01/26 00:57
모택동과의 인터뷰 등을 실은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별"이란 책이 있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당시 중국을 출입하던 외국인 기자의 시선으로 쓴 글이라 내용이 꽤 흥미롭습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1/26 13:19
저도 아주 재미있게 본 책이에요.
아마도 슬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Commented by 모범답안 at 2007/01/26 15:45
아.. 허삼관 매혈기, 저는 본다본다 생각만하고 아직은 손을 못대본 작품인데, paromix님 리뷰를 보니 뽐뿌[?]가 마구 밀려옵니다. 위에 海月님이 언급하신 에드가 스노 이야기가 나오니 모교 생각이 나는군요.. 그양반 무덤이 저희학교 안에 있던터라 허허허;;
Commented by 혈류 at 2007/01/26 22:12
"아들 녀석은 이제 스물한 살 먹어서 사는 맛도 모르고 장가도 못 들어 봤으니 사람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 지금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지..." 이말 정말 가슴이 찡합니다....
오늘 처음 들어본 책인데 아버지가 피를 판다는 건 상당히 익숙합니다. 어디선가 들어봤나..
Commented by Paromix at 2007/01/27 15:44
주연 님 // 그렇군요.^^ 저는 좀 낯선 책이었는데, 읽으신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가지 님 // 정말 그렇다니까요.^^

해월 님 // 그런 책이 있었군요.^^ 리스트에 추가해두어야겠습니다.

제임스 님 // 마지막 부분에서 좀 찡해지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모범답안 님 //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에드가 스노라는 사람도 처음 듣는데 꽤 유명하신 분인가봐요.^^

혈류 님 // 비슷한 내용의 책이 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책의 내용을 들어보신걸수도 있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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