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8일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김영갑

온종일 마을을 산책해도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150호가 넘는 큰 마을이지만 구멍가게 하나 없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중산간 마을 삼달리의 옛 초등학교 터. 그 안에 온종일 갇혀 지내지만 건강할 때 느껴보지 못한 평온한 날들의 연속이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집착도 내겐 허용되지 않는다. 몸 따로 마음 따로이기에 아주 작은 욕심도 내겐 허용되지 않는다. 집착과 욕심에서 자유로워진 나는 바람을 안고 자유롭게 떠돌던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혼자 즐거워 한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中 -
두모악. 제주도가 좋아서 20년간 제주도의 사진만을 찍고 인화하며 살다가 그 곳에 자신의 뼈를 묻은 한 사진작가의 갤러리이다.
돈이 없어 밥대신 물로 끼니를 채우면서도 필름에 들어가는 돈 만큼은 아까워하지 않으며 말그대로 사진에 미쳐있던 사진가. 근육이 굳어 버리는 병에 걸리고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잊지 않던 사진가. 그 사진가가 결국 셔터를 누를 힘조차 없어졌을 때, 온몸으로 돌맹이를 하나하나 옮겨가며 만든 갤러리. 자신이 평생을 걸쳐 찍은 작품으로 채워진 그 갤러리. 그 갤러리의 이름이 두모악이다.
이 책은 그 열정적이었던 사진가인 김영갑 님이 쓴 글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가 가지고 있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머릿말에서 그는 자신의 사진을 '외로움과 평화'라고 얘기했다. 자신의 사진에 대해서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걸까. 책의 중간중간 삽입된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홀로 서있는 쓸쓸함과 함께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서 언뜻 보기엔 누구나 담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그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감동까지도 밀려온다.
그의 사진은 화려하지 않다. 특별한 기교가 들어간 것도 아니다. 그의 사진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그의 사진에는 그의 영혼이 느껴진다. 책을 읽은지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이순간까지도 그 감동이 잊혀지질 않는다.
제주도에 다시 갈일이 있다면 꼭한번 두모악을 찾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강력히 권해 드린다. :D
"Paromix"
관련 링크 : 두모악 홈페이지 (http://www.dumoak.co.kr/)
"사진바라기꽃(김영갑님)"이 스러졌습니다. - 권혁재 님
김영갑 님 사진집 (YES24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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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8/18 00:21 | ■□ 책 이 야 기 □■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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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님 // 김영갑님 사진을 보면, 바람을 담은 사진들이 많답니다..^^
슈퍼노바 님 // 다음에 제주도 갈일이 생기면 꼭 들러봐야겠어요.
물론...둘다..아직 일천한 경력과 실력이지만...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제주도에 지인들과 출사를 갔을때
깁영갑 선생 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선생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제주도에 대한 사랑에 잠시 숙연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