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만보 - 안정효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스스로 설정했던 목표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다음부터 퇴락하는 자신의 모습에 초조했고, 환갑 무렵에야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렸다.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은 이미 썼는지도 모르겠다고.
- 글쓰기 만보 中 -


요새 Paromix군이 수영을 열심히 배우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허우적대는 수준이다) 수영뿐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그렇겠지만 아무리 강사가 열심히 설명을 해줘도 막상해보면 물로 배를 채우게 되기 일쑤다. 그래도 강사가 알려주는 팁들을 열심히 머리 곳곳에 기억해두었다가 연습할 때 상기해보면 혼자 아무생각없이 허우적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다.

어려서부터 책을 멀리하고 살아서인지 Paromix군은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것에 비해서 글쓰는데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은 물론 많이 써보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가르쳐준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가르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책이 <글쓰기 만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를 쓰신 안정효님이 쓰신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책으로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난다. (책과 영화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지? 책도 한번 읽어봐야 할텐데 말이다) 책의 내용은 창작하는 글쓰기를 위주로 쓰여지긴 했지만, (이런 면에서 <유혹하는 글쓰기>와 비슷하다) 굳이 소설과 같은 창작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꽤 많이 담겨있다. (Paromix군에게는 거의 모든 내용이 도움이 됐다.)

책의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글쓰기 "만보" 아닌가) 이 책은 천천히 읽어야하는 책이다. 읽다보면 천천히 읽게 되기도 한다. 책의 중간중간 저자가 내주는 숙제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따라해보면서 책을 읽어나간다면 글쓰는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Paromix군은 읽어만 보고 숙제를 풀어보지는 못했다. 시간내서 다시한번 천천히 읽으면서 해봐야할텐데 말이지)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으면서는 잘 못느꼈던 사실인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글쓰기와 프로그래밍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둘다 쓰는(writing) 작업이니 비슷한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고 프로그래밍하면서도 도움이 되니 Paromix군에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 책이 아닐까 싶다.

글쓰기에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약간은 두꺼운 책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으실 것이란 걸 약속드리며, (물론 책임지진 않는다) 스티븐 킹 아저씨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이외수 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 책은 곧 소개해 드리겠다)도 함께 읽어보시면 더욱 좋다. :D


정답에 집착하는 습성이 무개성을 낳는다. 학교에서 숙제를 푸는 방법과는 달리, 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대로이다. 글쓰기와 인생의 정답은 하나뿐이 아니다. 곧이곧대로 스승이 시키는 대로만 문제를 푸는 사람은 멍청하다 뒤통수를 치는 답을 생각하라고 했더니 날이면 날마다 뒤통수만 치는 식상함에 빠지는 행위 또한 고지식하게 암기한 정답이다. 그런 사람은 정말 멍청하다.
- 글쓰기 만보 中 -


"Paromix"


관련글 : http://kaistizen.net/EE/index.php/weblog/comments/ahn_jung_hyo/

by Paromix | 2007/09/01 01:28 | ■□ 책 이 야 기 □■ | 트랙백(1) | 핑백(5)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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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기차니즘 초절정 고수 .. at 2008/10/08 00:08

제목 :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맘보가 아니라 만보다.만보란 '한가롭게 슬슬 걷는 걸음'을 말한다. 41년생 안정효님의 글쓰기, 특히 소설쓰기 가르침이다. 약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Paromix님이 거듭 추천하여 사버리긴 했으나 그 두께에 손댈 엄두가 나질 않았다. 3개월 이상 책꽂이에 꼽아뒀던걸 '까짓'이라고 한마디 외치고 읽기 시작했다.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초반에 글쓰기 초식에 관한 떡밥(?) 때문에 끝까지 읽은 거지 3장이 첫번째 장이었다면 바로 포기하지......more

Linked at - Last Paromix -.. at 2007/10/07 14:26

... 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글쓰기의 성패는 기술의 탁마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탁마로 결정되는 것이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中 - &lt;글쓰기 만보&gt;를 소개해드리면서 이 책을 잠깐 언급했었다. 이외수 님이 쓰신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다. 이외수 님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글은 읽어봤지만), 확실히 글에서 느껴지는 ... more

Linked at - Last Paromix -.. at 2007/10/11 00:37

... 몸에 익히는 기회이다. 하지만 요령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런 더디고 힘든 과정을 생략하는 길을 찾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글쓰기 경험의 소중한 첫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다.- 글쓰기 만보 中 -공부를 잘하는 세가지 원칙 :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사진을 잘찍는 세가지 원칙 :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개발을 잘하는 세가지 원칙 :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역시 ... more

Linked at - Last Paromix -.. at 2007/10/18 02:14

... 능력 대신 요령을 익히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손해를 보는 듯싶지만 남의 일까지 대신 다 하는 사람은 능력 또한 남의 몫까지 얻는다. 그러니까 손해를 봐야 손해를 안본다.- 글쓰기 만보 中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고 계십니까? :D"Paromix" ... more

Linked at - Last Paromix -.. at 2007/10/20 22:25

... "나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했던 때가 전혀 기억에 없어. 난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내느라고 애를 쓰면서 평생을 보냈으니까 말야"- 글쓰기 만보 中 -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손해를 안보는 것에 중점을 두진 않았는지 살짝 뜨끔하는 Paromix군 입니다. :D"Paromix" ... more

Linked at - Last Paromix -.. at 2007/11/05 23:55

... 에 다니며 처음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루돌프 플레시(Rudolf Flesch)는 이런 충고를 한다."하고 싶은 말을 다 했으면, 끝내라."- 글쓰기 만보 中 -학교에 다닐 때에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Paromix군은 언제나 분량을 맞추는 일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써놓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적었기 때문 ... more

Commented by 스팟 at 2007/09/01 02:03
지난번 소개 해주신 책이군요
요새 많이 바쁘신가봐요
포스팅 주기가 좀 길어지셨네요

아무튼 꼭 읽겠습니다. ^^
Commented by pukak at 2007/09/01 09:49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이것도 타고난 재능인가 싶기도 하고, 저 책을 보면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하하
Commented by 너프 at 2007/09/01 11:47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전 노래제목인줄 알았었는데 말입니다; 아하하(..)그 책 왠지 제목부터 땡겨서, 한번 볼 예정입니다^^
Commented by 제임스 at 2007/09/01 14:51
책 좀 그만 보세요 !
연예는 언제 하나.... ㅎㅎ
Commented by 海月 at 2007/09/01 21:39
책장을 보니 저도 '유혹하는글쓰기'가 보이는군요. 근데 읽은 기억이;;;;
Commented by 지인 at 2007/09/01 23:56
우왕, 이런 리뷰 보고나면 저 책은 다 읽은거 같아요. 앞뒤에 인용해주신 구절들이 하나같이 훌륭하군요!
Commented by Rosa at 2007/09/02 23:11
풀장물 먹으면 안되요..책은 많이 읽으면 자연히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요..닥치는대로~ 요즘 책을 많이 보시는군요.
Commented by D-cat at 2007/09/03 00:03
마지막 말에 공감해요. 정답에 집착하면 안되는 건데..세상이 그렇게 만들어나갑니다. ㅎㅎ
수영이라..정말 오래되었군요. 올해는 하나 싶었는데, 결국 안하고 지나갔군요.ㅎㅎ
Commented by Paromix at 2007/09/03 19:29
스팟 님 // 그러게요.^^ 덕분에 포스팅 해야할 책이 쌓여가고 있어요.^^ 재밌는 책이니 꼭 읽어보세요.^^

푸칵 님 // 전 읽어봤는데, 글을 여전히 잘쓰지는 못하겠더라구요.^^ 푸칵님은 가능하실지도 몰라요. 이미 충분히 잘쓰시긴 하지만 말이에요.^^

너프 님 // 읽고 어떤지 알려주세요. 저도 워낙 영화를 재밌게 봐서 책으로 한번 읽어보려구요.^^

제임스 님 // 연애하고 남는 시간에 책 읽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핫^^
Commented by Paromix at 2007/09/03 19:31
해월 님 // 유혹하는 글쓰기도 읽어보세요.^^ 나름 재밌답니다. 저도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긴 하지만 말입니다;;;;

지인 님 // 다른 훌륭한 구절들이 많이 있는 책이었다죠.^^

Rosa 님 // 이제 고만 마셔야할텐데 말입니다. 하핫;; 네. 많이 읽고 많이 배우는 중이랍니다.^^

D-cat 님 // 세상엔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 더 많은데 말이죠.^^ 아직 올해가 많이 남았으니 기회는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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