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



요즘은 대학 문창과나 국문과에서도 시나 소설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드물다. 시나리오나 방송드라마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저마다의 사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선택이거나 경제성을 감안한 선택이라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분야를 선택하더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글쓰기의 성패는 기술의 탁마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탁마로 결정되는 것이다.

- 글쓰기의 공중부양 中 -

 

 

<글쓰기 만보>를 소개해드리면서 이 책을 잠깐 언급했었다. 이외수 님이 쓰신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다. 이외수 님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글은 읽어봤지만), 확실히 글에서 느껴지는 내공이 대단하다.

 




 

육안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며

심안은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은 영혼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 글쓰기의 공중부양 中 -

 


<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단어와 문장으로 시작해서 창작과 명상의 장으로 끝난다. 그 중 Paromix군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단어의 장과 문장의 장을 정리해둔다.


 

1. 단어의 장


글쓰기에서의 기본이 되는 재료는 단어이다. 활용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은 수록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어라고 다 같은 단어는 아니고, “생어사어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 좋은 재료가 되는 것은 오감을 각성시키는 생어라고 한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에서는 평소에 꾸준히 글의 좋은 재료가 되는 단어를 채집해 놓으라고 말하고 있다. 예시로 들어놓은 단어들이 많이 있던데, 대부분 알고 있는 단어들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는 평소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성은 뇌안의 범주에 속하고 인간을 아는 경지에 이르게 만들고 감성은 심안의 경지에 속하며 인간을 깨닫는 경지에 이르게 만든다.

- 글쓰기의 공중부양 中 -

 


2.
문장의 장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문장의 장이다. Paromix군의 글쓰기 방법에 일침을 놓아주는 따끔한 말들로 가득 차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처음부터 문장을 꾸미지 말라. (처음에는 정치법에 따른 문장을 쓰도록 하라.)

-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진실하라.

- 그대의 글에다 소망을 불어 넣어라.

-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 라는 속담이 있다. 언어도 가지고 놀아 본 놈이 맛을 아는 법이다.

- 심안과 영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모차르트는 그토록 아름다운 교향곡들을 음표 하나 수정하지 않고 하룻밤에 완성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은 모차르트만 생각하면 극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천재는 결코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고 나는 말해 주었다. 하늘이 능력만 부여해 준다면 누군들 모차르트를 능가하지 못하랴. 굳이 부러워하겠다면 타고난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라.

- 글쓰기의 공중부양 中 -

 


<
글쓰기의 공중부양>에 나온 내용을 모두 익히지는 못하겠지만, (책 한번 읽고 글을 잘 쓸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세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글을 쓰는데 지침으로 사용할만한 책을 한 권 더 얻을 수 있었고, 글쓰기에 관한 글을 읽으며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으며(영회님이 패러디(?)하신 프로그래밍의 공중부양도 읽어 볼만 하다), 마지막으로 읽는 동안 아주 즐거웠다.

 

<글쓰기 만보>가 천천히 읽어가며 따라하기를 해보면서 읽어야 할 책이라면, 이 책은 옆에 두고 가끔씩 펼쳐보며 글을 쓰기 위한 지침서로 이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

 

이외수님의 플톡에 아직 안 가보셨다면 방문해보시길 추천해드리며 마친다. :D

 


 

“Paromix”

 

 


관련 링크

- 프로그래밍의 공중부양 (http://younghoe.info/414)

- 프로그래밍의 공중부양 2 (http://younghoe.info/418)

- 프로그래밍의 공중부양 3 (http://younghoe.info/421)

 

by Paromix | 2007/10/07 14:26 | ■□ 책 이 야 기 □■ | 트랙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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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기차니즘 초절정 고수 .. at 2007/10/07 15:59

제목 : 글쓰기의 공중부양
서점에서 '공중부양'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 어떤 놈이 얼마나 잘났길래 책의 제목을 저 따위로 썼을까 하고 저자를 보았다. '괴물', '장외인간'의 저자 이외수.참 독특한 인물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몇 년 전에는 어느 가수와 같이 무대를 섰는가 하면, 그림으로 글 만으로 표현하지 못한 그 만의 감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칼국수를 끓일 줄 아는 사람이 수제비인들 못 끓이겠습니까'라 말하는 사람.아무튼 이런 따위(글 잘쓰는법에......more

Tracked from :: CodingSta.. at 2007/10/18 09:17

제목 : 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지음 작가 이외수의 독특한 글쓰기 방법론이 담긴 책. 그동안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문학연수'를 엮어 펴냈다. 지은이가 30여년 동안 글을 쓰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편의 짜임새 있는 글을 완성하는 법을 준비부터 점검까지 단계별로 설명했다. 내 글도 공중 부양?! 연초에 모방송의 아침 뉴스에서 이외수 선생님의 새책에 관한 소개를 잠시들은 적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그동안의 필력을 고스란히......more

Commented by D-cat at 2007/10/07 19:57
멋지군요. 오오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 겠어요.
학교 도서관에 있다면 기쁘렸만...없다면 구입이라도.
이외수님 책은 항상 뭐랄까 특별한 힘이 있달까요?
Commented by Paromix at 2007/10/07 23:13
D-cat 님 // 이외수 님의 글에는 정말 사람을 빨아들이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죠.^^ 시간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저도 다른 책들도 좀 구해서 읽어보려구요.
Commented by 모범답안 at 2007/10/08 10:40
이외수님의 글은 저도 아직 접해본적이 없는데, 요즘 디씨인사이드 이외수겔에 직접 리플, 경우에 따라선 '뻘플'까지 남기시는 것을 보고 참 소탈한 분이시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Paromix at 2007/10/09 21:57
모범답안 님 // 저도 플톡에 자주가서 보곤하는데, 참 멋진 분이란 느낌이 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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