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2일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 - 플라톤
원래 철학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물론 너무 어려워서 흥미가 없는 것이죠.) 그래도 가끔 부딪혀보면서 정도 들고해야 좋아질 것 같은 마음에 종종 철학책을 읽곤 합니다. 아직 읽어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번에 잡은 책은 아테네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에 관한 책입니다.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죠.

책 제목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입니다만, 제가 읽은 책은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변명" 이외에도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사용했다던 질문식 토론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어왔습니다만, 직접 대화편을 읽어 본 것은 처음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지식이란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잊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질문을 통하여 잊어버렸던 지식을 깨우쳐주는 것으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독배를 마시기 직전까지 말이죠.
책의 내용을 잠깐 살펴볼까요.
"변명"의 무대는 재판장입니다. 청년들을 현혹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소크라테스가 자신에 대한 변호를 하는 장면이죠. 이 부분은 대화라기 보다는 거의 소크라테스의 주장으로 채워집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택한 이유와 어떤 상황이 있어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입을 주장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친구인 크리톤과의 대화 내용입니다.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소크라테스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사형을 선고 받죠. 당시의 아테네에서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으면 바로 사형에 처해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예외가 있었죠.
매년 아폴론 신에게 재물을 바치기 위해 델로스에 배를 보냈는데, 그 배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사형의 집행을 미루었다고 합니다. 마침 소크라테스는 그 배가 돌아오기 전에 사형선고를 받았죠. 그 틈을 타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에게 탈옥을 할 것을 권유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평생 살아온 국가를 (그리고 그 법을) 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크리톤의 청을 거절합니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죽은 뒤의 이야기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던 그때 함께 있었던 파이돈이 에케크라테스에게 죽음 직전에 소크라테스와 나눈 대화를 전해주는 내용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고 행복해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됩니다.
이렇게 세 개의 대화편은 소크라테스의 재판으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간 순으로도 이어지고 말이죠.
마지막에 나온 "향연"은 그것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시인인 아가톤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의 대화들입니다. 참석한 사람들이 사랑의 여신 에로스의 찬양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소크라테스를 찬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죠. 그 당시 아테네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성간의 사랑뿐 아니라 동성간의 사랑도 포함해서 말이죠.
전체적으로 보면 처음나온 이야기들은 철학책답지 않게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약간 지루했습니다. 특히 "향연"의 내용은 읽으면서 계속 졸았습니다. 그냥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앞의 세편만 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습니다만, 역자의 주석이 꽤 꼼꼼한 편이어서 좀 더 재밌었던것 같습니다. 그냥 흘려보낼 법한 하나의 단어에 대한 의미(아는만큼 보일 때 써먹는 다는 배경지식이죠^^)를 주석으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번역된 책이 여러 종류인데, 다른 번역본들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구입해서 읽어볼 것 같진 않고 서점에 들르게 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역시 철학책이어서인지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만, 천천히 읽다보면 소크라테스의 철학 사상뿐 아니라 (사실은 플라톤의 사상도 가미되어 있겠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리가 아플때 펼쳐들기 보다는 맑은 정신일 때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말이죠.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기 자기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中 -
읽으면서 느낀 건데, 소크라테스는 참 쿨한 사람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D
"Paro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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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법도 법이다 by 좌백
-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by 김정수
- 영혼불멸설에 대해 논하라. by jaunt
- 테아이테토스 by Noir
- 파이돈 by Noir
# by | 2008/06/12 23:17 | ■□ 책 이 야 기 □■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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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신고드려요. ^^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
점점 읽기 쉬운 책에만 손이 가서 큰일이에요^^;
그래도 이 책같은 경우는 그나마 읽을만 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