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거짓말의 진화 - 엘리엇 애런슨 & 래럴 태브리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실수로부터 배우라는 말도 많이 듣죠. 그렇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기 보다는 변명거리를 먼저 찾게되죠. 변명을 입밖으로 내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이미 변명거리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연한 현상입니다. 자기 자신의 잘못보다는 외부로부터 원인을 찾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해지기 마련입니다. 자기합리화라고 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자기 합리화에 대해 다룬 <거짓말의 진화>입니다.

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최근들어 심리학 서적을 꽤 몰아서 봤습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선물을 하려고 샀다가 읽게 되었고, <루시퍼 이펙트>는 심리 실험에 관한 내용인지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 책도 사실 심리학 서적인지 모르고 집어들었죠. (사놓은지 오래된 책을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면 가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Paromix군입니다.)

관련된 내용을 자주 보다보니 책을 보면서 이해하기는 쉬워서 좋습니다. 안좋은 점이 있다면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인지 헷갈린다는 점이죠.^^

제목이 <거짓말의 진화>이긴 합니다만, 거짓말보다는 인지부조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부제가 좀 더 명확하게 주제를 나타냅니다. 인지부조화는 꽤 유명한 심리학 용어죠. 인지부조화란 내가 한 말이나 행동과 내 생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이야기 합니다. 넓은 의미로는 불편한 느낌이 생겼을 때, 말이나 행동을 고치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현상을 말하기도 합니다.

<루시퍼 이펙트>가 외부 상황에 따른 심리를 주로 다루고 있다면 <거짓말의 진화>는 내부 모순에 의한 심리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심리 피라미드
 
책에서는 인지 부조화로 인한 생각의 변화를 피라미드에 비유합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습니다. 같은 생각과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죠. 그 때 한명은 왼쪽으로 한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오른쪽으로 내딛죠. 그리고는 밑으로 조금씩 내려갑니다. 인지부조화로 인한 느낌을 자기합리화로 해소하면서 말이죠.

어느 방향으로 한발을 내딛느냐에 따라 최종 목적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피라미드의 아래쪽으로 내려왔을 때, 두 사람의 생각과 의견은 전혀 달라집니다. 처음의 작은 한 걸음 때문에 말입니다.
 
 
새치기
 
예를 들어 볼까요.
아침에 왠일인지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지각을 하게 생겼네요. 급히 회사로 출발합니다. 엘리베이터 앞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각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앞으로 끼어드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마침 앞에 같이 지각한 회사 동료가 보이네요. (혼자만 혼날 일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이 상황에서 둘 중의 하나의 선택을 합니다.
 
A :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바로 뒤로 줄을 섭니다. 그런데 계속 다른 사람들이 새치기를 하는군요. 슬슬 짜증이 밀려오겠죠. 새치기에 대해 아주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이 됩니다.
B : 고민을 하다가 회사 동료 옆으로 슬쩍 끼어듭니다. 이렇게 행동하고 난 이후에는 다른 사람의 새치기가 그렇게 화나는 일은 아닙니다. 새치기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지는 것이죠.

A와 B가 새치기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게 된 시점은 바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선택한 시점이 됩니다. 자신이 한 행동과 자신의 생각을 맞추기 위한 심리기제가 발동하는 것이죠.
 
 
핵심 메세지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는 방법이 자기합리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실수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문제를 바로 잡으면 됩니다. 물론 인지부조화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기합리화는 거의 본능적으로 일어납니다.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피라미드에서 열심히 내려가고 있다가 자신이 실수 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멈춰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 메세지입니다. 자기합리화의 과정을 알고 있다면 스스로의 피라미드에서 빠져나오기가 더욱 쉬워집니다. 인지부조화에 굴복하여 자기합리화만 하려 한다면 실수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제만을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어볼만 합니다. 사람의 마음 중에 인지부조화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도 많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D
 
 
"Paromix"

by Paromix | 2009/01/21 00:46 | ■□ 책 이 야 기 □■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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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내용은 아닙니다. 자세한 얘기는 이미 해드렸죠?^^ 4. 거짓말의 진화 - 엘리엇 애런슨 &amp; 캐럴 태브리스</a><a href="http://paromix.egloos.com/4790544" style="color: rgb(153, 107, 64); text-decoration: none; "> 자기 정당화와 인지 부조화에 다룬 책입니다. 한 가지 ... more

Commented by 스팟 at 2009/01/21 03:28
인지부조화군요. 가끔 이걸 다 알아차리게 써먹는 사람을 보면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ㅎㅎ
Commented by Paromix at 2009/01/21 19:59
하핫. 어설픔은 독이 될때가 많죠.^^
Commented by 유레카 at 2009/01/21 10:06
인지부조화가 다 느끼는건아닌가봐요 ^^ ㅠㅠ
Commented by Paromix at 2009/01/21 19:59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못 느끼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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